디지털헬스 유망 기업 TOP 10 선정

디산협, 디지털헬스 유망 기업 TOP 10 선정

 
뉴로핏, 프로메디우스, 케어랩스 등 제품 현황과 협업 모델, 핵심역량 매칭상담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한국디지털헬스산업협회(회장 송재호, 이하 디산협)는 오는 1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제4회 디지털헬스케어 수요공급기업 매칭데이’에 참가할 디지털헬스케어 공급기업들을 최종 선정했다고 4일 밝혔다.

 

선발기업들은 의료AI, IoT기반 환자모니터링, 인지재활, 신경심리검사 자동판독, 비대면진료, 보험청구 사전심사, 임상연구 등 의료기관 매칭 서비스 보유사들로 구성됐다.

 

디산협은 지난달 자체 온라인 수요공급기업 매칭플랫폼인 디지털헬스넷과 홈페이지를 통해 디지털헬스케어 공급기업을 사전공모했고, 신청기업을 2배수로 추린 뒤 내부심사를 거쳐 최종 선발했다.

 

선발기업은 뉴로핏, 마인드허브, 미라벨소프트, 블루앤트, 지티에이컴, 포스처에이아이, 프로메디우스, 플랜비포유, 케어랩스, 휴먼스케이프 등 총 10개사다.

 

이번 매칭데이는 디지털헬스케어와 의료의 매칭을 테마로 진행된다. 공급기업들은 의료기관 등 수요기업 및 기관 관계자들을 상대로 제품·서비스 개발 현황과 협업 모델, 핵심역량에 대해 피칭한 뒤 사전 스케줄링에 따라 매칭상담을 진행하게 된다.

 

주요 기업으로 뉴로핏은 AI기반의 뇌영상분석SW 개발사다. MRI와 PET 영상을 이용해 나이와 성별에 상관없이 비정상적 뇌 위축과 아밀로이드베타 단백질의 피질 침착 여부를 쉽고 정확하게 분석해준다.

 

뉴로핏 아쿠아, 뉴로핏 스케일팻 등 해당 SW들은 미 FDA 허가를 획득했다. 현재 글로벌 빅파마 4곳과 협업 프로젝트를 논의 중인 업체는 사업화가 가장 많이 진전된 알츠하이머 진단을 주제로 발표한다.

 

또한 프로메디우스는 흉부엑스레이 영상 기반의 골다공증 스크리닝을 주제로 발표한다. 의료진용 구독형 의료영상 플랫폼인 ‘에이던트’를 출시한 업체는 CT영상 기반 AI진단 솔루션으로 국내외 시장에 활발히 진출 중이다. 지난해 다국적 폐암검진 프로젝트에 참여해 AI흉부진단 솔루션을 공급하는 등 엑스레이영상으로 솔루션을 고도화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더불어 케어랩스는 비대면 진료 플랫폼 ‘굿닥’과 헬스뷰티 플랫폼 ‘바비톡’을 대중화한 기업이다. 입법 추진 중인 비대면진료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주요 플랫폼 기업의 하나로 이번에 병원예약 및 비대면진료 서비스를 주제로 발표한다.

 

휴먼스케이프는 희귀질환의 환자통합 레지스트리 구축을 위한 임상솔루션 ‘레어데이터’를 소개한다. 업체는 유전성 망막질환 유전체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의료진, 환자단체와 협업 구조를 만들어 희귀질환 분야에서 서비스를 확장해나가는 한편, 임산육아 플랫폼 ‘마미톡’으로 동남아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는 등 다양한 레퍼런스를 축적하고 있다.

 

한편 디산협은 이번 매칭데이에 참가할 수요기업의 사전신청을 오는 8일 오후 5시까지 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받는다. 사전신청하면 병원협회가 주최하는 국제병원 및 헬스테크 박람회에도 동시에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디산협 사무국으로 문의하면 된다.

임상의-창업기업 함께하는 ‘산학연병 공동연구회’ 성과 창출 이어져

임상의-창업기업 함께하는 ‘산학연병 공동연구회’ 성과 창출 이어져

 
진흥원, 소개 영상 공개해 보건산업분야 관계자들의 적극적인 참여 유도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27일 올해 지원사업에 선정된 산·학·연·병 공동연구회 소개영상을 공개, 보건산업분야 관계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했다.
 

진흥원은 임상의사, 창업기업 등 다양한 주체의 참여를 통해 연구개발과 임상현장 사이의 간극을 좁혀 효율적인 사업화를 촉진하기 위한 목적으로 산·학·연·병 공동연구회를 지원하고 있다.

 

공동연구회는 지난 한 해 동안 약 62억원의 연구과제를 수주했으며, 2건의 제품 개선, 기술이전, 특허 출원 및 등록 9건 등의 성과를 창출했다.

 

실제 대한재활의학회의 재활의학 첨단미래기술 공동연구회는 파트너링 프로그램을 통해 매칭된 재활의학과 전문의와 재활의료기기 개발기업이 협력해 ‘골격의 분석 교정 알고리즘에 기반한 3D 프린팅 맞춤 보조기 및 3D 설계 시스템 개발’을 기획했다. 해당 기획 연구는 범부처 전주기 의료기기 연구개발 사업에 선정됐다.

 

삼성서울병원의 난치성 질환 통합케어를 위한 스마트 헬스케어 기술 공동연구회도 광학 센서 기반 비침습형 연속 혈당 측정기기를 기획해 범부처 광학의료기기 핵심 기술개발 과제로 선정됐다. 해당 연구회는 대학과 연구소에서 개발한 기술을 산업체에서 제품화하고, 삼성서울병원이 임상적 유효성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외에도 보건산업혁신창업센터 유튜브 채널에서 창업한 임상의사가 주축이 된 의사창업기업 연구회, 의학회 주도형 연구회, 병원주도형 연구회 등 다채로운 공동연구회를 만나볼 수 있다.

 

공동연구회들은 올 한 해 미래 융복합 혁신의료기기 개발(빅데이터 기반 디지털 치료기기, 재활의학 첨단미래기술), 첨단바이오의약품 개발 등 미래의료서비스를 선도할 수 있는 기술 상용화를 목표로 연구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

 

진흥원 관계자는 “앞으로 공동연구회를 통해 결성된 네트워크가 지속가능한 협력 체계로 발전해 우수 연구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기관명 총괄 공동연구회명 연구회 목적
삼성서울병원
최동일
빅데이터 기반 디지털치료기기 및 전자약 연구개발을 위한 스마트 헬스케어 기술 공동연구회
개인 맞춤형 치료 및 관리를 통한 정밀의학 구현
동국대일산병원
이준규
시판후 안전관리를 위한 실사용 데이터베이스 공동연구회
시판 후 안전관리를 위한 실사용 데이터(real-world data, RWD) 및 실사용 증거(real-world evidence, RWE) 활용방안 모색
서울아산병원
조유숙
신약개발지원 연구회
바이오신약 및 합성신약개발 지원
이대목동병원
홍승은
무세포 동종진피를 이용한 보형물 유방 재건술 연구회
무세포 동종진피 제품을 보형물 유방재건술 적용시 유효성/안전성 평가 임상연구
분당서울대병원
허찬영
첨단바이오의약품 (조직공학제제) 개발 연구회
조직공학 분야 공동연구 및 상용화 지원
여의도성모병원
김성근
아티센셜 술기 및 수술환경 개발 연구회
핸드헬드형 다관절 기구의 빠른 임상 적용 및 국내·외 시장 안착을 위한 표준술기 개발
전남대병원
윤택림
정형외과 미래 의료기기 개발 연구회
국내 정형외과 관련 의료 산업의 발전을 위한 지속적인 정보 교류 및 기술 논의
충북대병원
신동익
오송R&BD 융합연구병원 미래의료기기개발 연구회
오송R&BD 융합연구병원 미래의료기기개발 중점분야 도출 및 연구개발 네트워크 형성을 통한 연구개발 후보과제 선정
대한재활의학회
윤준식
산학연병 재활의학 첨단미래기술 공동연구회
재활의학 분야 임상적 수요 제안 및 기술 효용성 논의
대한정형외과학회
송해룡
대한정형외과학회 산학협력특별위원회
정형외과 의료인의 아이디어 연계 창업 및 제품개발을 통한 실현화
루다큐어 주식회사
김동현
안구건조증 기초-임상 중개 연구회
기초-임상 중개연구를 통한 신약개발 R&D 전략 도출 및 안구건조증 치료제 국내임상 1상 프로토콜 개발
마이오텍사이언스㈜
김현수
근감소증 글로벌 혁신 신약 개발을 위한 산학 공동 연구회
사업화를 위한 국내·외 싱크탱크(Think Tank) 네트워크 구축
㈜미라벨소프트
박기호
감염병 조기발견 모니터링 시스템 개발 연구회
감염병 조기 발견 모니터링 시스템 개발
아이키
권용욱
DOIT (Doctor Oriented medical Instrument & Technology)
의사창업기업 간 협력 커뮤니티(컨설팅) 구축 및 확대
㈜오토로직스
송재준
Korea Unicorn Project
초기 창업 기업 공통 문제 공유 및 투자 네트워크 정보 공유
㈜이노리젠
서장수
메디프린팅 연구회
바이오프린터, 바이오잉크, 약물전달시스템 기술 임상적 응용
주식회사 메디아이오티
주철희
퇴행성 근골격계 질환 디지털치료제 공동연구회
퇴행성 근골격계 질환 디지털치료제 종합 플랫폼 구축
주식회사 파프리카랩
우홍균
의료기기 인허가 연구회
의료기기 인허가를 위한 병원 기반 창업 임상의간 네트워크 활성화
푸른청년
박은수
족부 건강 개선을 위한 개인 주도형 건강관리 모델 개발 공동연구회
족부 질환 통증 원인 파악 및 만성적 질환 이환율 감소
㈜플라리트
김철호
인체 무해 액상 플라즈마 개발 공동 연구회
플라즈마 수의 문제 해결 및 소독기 분야 확장을 통한 지적재산권 확보, 플라즈마 수의 효능 및 안전성 각인

진흥원, ‘창업 원하는 의사’ 정책연계 적극 지원중

진흥원, ‘창업 원하는 의사’ 정책연계 적극 지원중

 


지난 20일 의학신문·일간보사가 코엑스 컨퍼런스센터 317호에서 주최한 KIMES 2021 심포지엄에서는 조경미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팀장<사진>이 ‘정부의 의사 창업 지원 정책’을 소개했다.

조경미 팀장은 “병원 임상현장의 수요와 혁신적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바이오벤처를 창업하는 의사는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라며 “연구중심병원발 창업기업은 2013년 1개사에서 2020년 99개사로 급격히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혁신적인 창업생태계를 자발적으로 구축하고 있는 선진국에 비해 우리나라는 여전히 이해관계자 간 소통이 부재해 있다”고 지적했다.

진흥원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병원을 기반으로 창업한 의사창업 54개사가 참여하는 ‘의사창업연구회(코리아닥터프러너)’를 구성했다.

이는 진흥원이 국내 우수한 기술을 가진 의사창업기업을 모아 창업자 간 상호 정보 교류, 의사 스타트업 생태계를 조성하고자 구축한 국내 최초 의사창업기업 네트워크 플랫폼으로, 진흥원의 보건산업혁신창업센터와 연계해 사업화 성공을 지원하기 위한 전문가 멘토링 등 고급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6월 134개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설문에서는 응답기업 중 대부분이 투자유치 사업자금 및 인재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와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한 소통 통로 및 공동연구회 필요성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진흥원은 의사창업 공동연구 기반구축 지원사업을 선정해 연구회당 1천만원의 네트워크 지원을 하고 있으며, 현재 12개 연구회가 선정돼 지원중이다.

출처: 보건산업진흥원(일간보사·의학신문 재구성)
12개 연구회를 살펴보면, ‘KU(Korea Unicrn) Health Innovation Lab(PI기업 오토로직스)’은 의료수요에 기반한 창업 초기 기업들의 애로사항 해소와 사업화 촉진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디지털테라퓨틱스(PI 미라벨소프트)’는 디지털치료제 프로그램 개발 알고리즘과 콘텐츠를 공동연구한다.

‘MD커넥트(PI 엠디데이터솔루션)’는 의학회 이러닝 플랫폼 제작‧라잎브 학술생사 토탈 솔루션 플랫폼을 개발하고, ‘DOIT(Doctor Oriented Mdeical Instrument&Technology)(PI 아이바이오코리아)’는 신약‧의료기기 의사창업 기업의 애로사항 해소를 위한 공동연구(투자유치, 경영 등) 노하우를 공유한다.

‘바이오 의료기기개발 및 판매전략연구회(PI 셀진)’는 바이오의료기기 개발‧인허가와 유통‧마케팅 등 분야를 공동연구하고, ‘근골격계 질환을 위한 디지털 진단/치료용 의료기기 공동연구회(PI 오스힐)’는 골격계 디지털진단/치료 웨어러블 디바이스‧복합초음파기기‧디지털치료제 개발을 공동연구한다.

‘AI 수면인지연구회(PI 엘릭시온)’는 인공지능(AI) 기반 수면다원화 검사의 자동화를 연구하고, ‘암진단프로브 및 항암치료제 개발연구회(PI 에스디바이오텍)’는 암 조기진단 검사법 개발‧제품화에 대한 임상수요와 기술 접목을 위한 공동연구를 진행한다.

‘메디프린팅 연구회(PI 이노리젠)’는 암환자 맞춤형 항암치료 프로토콜 개발 및 당뇨발, 골격손 환자용 피부재생지료제, 골이식대체제 개발을 연구하고, ‘의료로봇연구회(PI 에스앤와이노베이션)’는 국산 의료로봇 산업 육성을 위한 수술로봇 기술개발과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공동연구를 추진한다.

‘난치성질환 극복 기술개발 연구회(PI 루다큐어)’는 AI 기반 알고리즘을 활용한 안구질환‧통증질환 치료 신약개발 연구를, ‘플라즈마 메디신 임상적용 공동연구회(PI 플라리트)’는 바이오플라즈마 임상연구를 위한 공동연구에 나선다.

출처: 보건산업진흥원(일간보사·의학신문 재구성)
그 외에도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지원과 연계한 연구중심병원 창업기업 지원으로, 진흥원이 주관기관으로서 연구중심병원 창업 1~3년차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당 최대 2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총 19개 신청기업 중 12개 기업을 선정해 지원중인데, 이들 기업은 △메디크리니아(줄기세포치료제 플라티스템 사업안정화) △라이조테크(자가포식 기반 당뇨병 치료제) △자이메드(안저사진 진단지원 시스템) △다안바이오테라퓨틱스(비소세포성폐암 및 고형암 세포치료제) △지니너스(유전체 분석기술 기반 체외진단기기) △에스엔이바이오(줄기세포-세포밖소포체 치료제) △사피엔메드(AI 기반 요역동학검사 의료기기) △루다큐어(안구건조증 치료제) △웰링비(정신건강 관리 디지털헬스케어) △나노팬텍(상피세포 3차원 배양용 나노섬유) △파프리카랩(방사능 피폭 백내장 선량계) △아이앤큐어(눈 건강 플랫폼) 등이다.

엠디파크, 의성과 전략적 제휴… ‘최적 의료환경 구축’

엠디파크, 의성과 전략적 제휴… ‘최적 의료환경 구축’

 
왼쪽부터 최욱 엠디파크 대표, 김연희 법무법인 의성 대표변호사, 이동필 법무법인 의성 대표변호사
[데일리팜=천승현 기자] 의료기관 경영지원 전문기업 엠디파크는 의료전문 법무법인 의성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양 기관은 급변하는 의료환경에 일차 의료기관이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엠디파크는 의사들이 직접 참여해 설립한 의료기관 경영 지원 기업이다. 의사가 환자 진료에 집중할 수 있는 진료환경이 환자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최적의 의료환경이라는 취지로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엠디파크는 도레미파(Doctor, Return to My Patient)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MD박스(병원 행정관리 서비스), MD에듀코(의료기관 법정교육관리) 등의 행정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의료IT 개발 자회사 미라벨소프트는 hDACS(통합 의료정보관리 플랫폼), ‘MD팍스(신개념 PACS), MD검진(건강검진 프로그램), MD패드(동의서 등 병의원 문서관리), 의연(전자처방전), MD실버(요양시설 프로그램) 등 다양한 솔루션을 개발했다. 향후 일차의료기관을 하나의 진료시스템으로 통합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법무법인 의성은 다변화하는 법적 분쟁과 고도의 전문 법률서비스에 대한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일반 민·형사 소송 뿐만 아니라 의료소송, 보건의료산업 등과 같은 전문영역에 풍부한 실무경험을 갖춘 전문 변호사들로 구성됐다.

양 기관은 “의료현장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의료인들이 주축이 된 엠디파크와 법무법인 의성의 협력을 통해 의료기관에 가장 적합한 경영 지원 서비스와 법률서비스의 종합적 지원이 가능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시흥시의사회, 의사회-의료플랫폼 사업자-시흥시 연계해 의사주도형 원격의료 모델 전격 제안

[단독] 시흥시의사회, 의사회-의료플랫폼 사업자-시흥시 연계해 의사주도형 원격의료 모델 전격 제안

 

“어차피 막을 수 없다면…산업 발전 아닌 진료에 꼭 필요하고 수익에 도움되는 원격의료 무엇일까”
 
 
사진=최동락 시흥시의사회장이 ‘시흥시 코로나 극복을 위한 지역사회 의료전달체계 구축사업-호흡기 질환 전문 1차 의료기관 진료 환경 활성화 방안’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언제 종식될지 모를 코로나19, 어차피 막을 수 없는 원격의료라면 지역의사회를 주축으로 지역사회 의료전달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지역의사회가 환자 편익을 증대하고 의료기관 경영난을 해소하고 무분별한 원격의료에 대비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경기 시흥시의사회는 27일 오후 7시 30분 시흥비즈니스센터에서 ‘시흥시의사회와 함께 하는 시흥시 코로나 극복을 위한 지역사회 의료전달체계 구축사업-호흡기 질환 전문 1차 의료기관 진료 환경 활성화 방안’ 설명회를 가졌다.
 
이날 10여명 남짓한 내과, 이비인후과, 가정의학과, 소아청소년과 등의 의사들이 참석했으며 기자는 비공개라는 이유로 입장하지 못했다. 하지만 설명회가 끝나고 시흥시의사회 최동락 회장(소아청소년과 전문의)과 박기호 수석부회장(내과 전문의)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설명회를 갖게 된 이유에 대해 들어봤다.
 
이들은 “의사들은 왜 원격의료를 반대만 하고 있을까. 정부가 내세우는 산업 입장에서 원격의료가 아닌, 환자들에게 꼭 필요한 원격의료 서비스는 무엇이 있을까. 의사들이 진료 환경에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원격의료 서비스는 무엇일까”라는 화두를 던졌다. 그러면서 시흥시의사회와 의료플랫폼 사업자(의연 앱), 시흥시 등이 함께 하는 지역의료전달체계를 확립해 환자 진료에 도움되고 개원가 경영에 보탬이 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산업계 주도 아닌 의사 주도 원격의료 필요성
 
자료=시흥시 코로나 극복을 위한 지역사회 의료전달체계 구축사업
시흥시의사회가 필요하다고 보는 것은 원격의료의 무조건 반대가 아니라, 의사 입장에서 꼭 필요한 영역을 미리 찾아내고 의사들이 주도하는 것이다. 만약 원격의료가 추진된다고 했을 때 산업이 아닌 환자 진료 측면에서 사전 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기호 부회장은 “이번 설명회를 진행한 목적은 원격의료에 대한 문제점이 무엇이고 의사들은 왜 원격의료를 반대하는지에 있다. 다만 원격의료를 무조건 반대하겠다는 것을 떠나 의사 입장에서 어떤 원격의료가 필요한지 논의해보는데 있다”고 했다.
 
박 부회장은 “정부는 산업계 입장에서만 원격의료를 추진한다. 의사에게 필요한 원격의료를 하겠다고 하면 산업적으로 발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라며 “좁은 땅덩어리에서는 원격의료가 안 된다. 정부는 필요한 사람들만 원격의료를 할 수 있게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산업계 발전을 위해 전부 원격의료를 할 수 있게 열어두려고 한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의사들끼리는 원격의료의 필요성을 이야기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원격의료가 의료에 방점이 찍혀있지 않고 산업에 있다보니 어떤 이야기도 하지 못해왔다”라며 “무분별하고 통제할 수 없는 원격의료로 갈 것이라는 우려가 커서 의사들은 말하지 못한다. 하지만 이에 대한 대비가 분명히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원격의료를 단순히 반대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의사 입장에서는 어떤 원격의료가 필요한지 의료계 입장을 충분히 논의해야 한다”라며 “원격의료는 제2의 미래 먹거리가 아니다. 현 의료시스템은 저수가로 유지돼왔지만 원격의료를 계기로 양질의 의료시스템을 위한 정책 제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 부회장은 “정부는 의사가 하는 진료패턴에는 관심이 없다. 환자 진료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 원격의료를 하는게 아니라 산업을 일으키기 위해 원격의료를 하는 것이다”라며 “그러다 보면 의사 입장에서 보더라도 환자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원격의료를 하지 않아도 되는 환자들까지 원격의료를 하도록 유도하기 때문”이라고 우려했다.
 
시흥시의사회-의료플랫폼 사업자-시흥시와 함께하는 비대면 의료전달체계
 
자료=시흥시 코로나 극복을 위한 지역사회 의료전달체계 구축사업
이에 따라 시흥시의사회는 일차의료기관 중심으로 의사주도형으로 필요한 원격의료 기술이 있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무작정 장비업체에 돈을 주는 흐름을 막고 의사들이 자체적으로 나서서 환자 진료에 필요한 원격의료만 도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 부회장이 제안한 지역사회 비대면 의료전달체계 구축사업은 의사회와 약사회, 의료플랫폼 사업자, 시흥시 등이 함께 지역사회 일차의료기관에 한해 비대면 진료를 도입하는 것이다. 비대면 진료는 진료 상담, 건강검진 결과 상담, 합법적인 대리 처방, 육아 상담, 제증명서 발급 등 진료에서 필요한 경우에 한정해 열어두는 것이 합당하다고 밝혔다. 특히 ‘상담’에는 별도 수가가 책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때 박 부회장이 개발한 ‘의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비대면 진료 시스템을 신청하고 환자는 필요할 때는 전자처방전을 발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환자는 약국에 전자처방전을 접수하고 시흥페이 ‘시루’로 결제가 가능하다.
 
박 부회장은 “원격의료는 자칫 일차의료기관이 배제되고 대형병원에 휘둘릴 수 있다. 지역사회 전달체계 모형을 만들어서 우리 나름대로 할수 있는 영역에서 비대면 진료를 하고, 환자에게 의료서비스를 위해 노력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전화 상담을 하다보면 일부 환자들의 건강관리에 도움이 되는 측면이 있다. 지역사회 의사 일차의료기관과 환자, 약국, 지역사회 통합된 새로운 모형의 전달체계를 생각해서 제안했다”라고 덧붙였다.
 
박 부회장은 “비대면 진료는 지금처럼 환자가 병원 오기를 꺼릴 때 상담을 통해 건강관리서비스를 하고 이를 통해 병원에 환자가 오지 않더라도 진료할 수 있는 영역을 창출해 내야 한다”라며 “일단 환자에게 검사결과를 설명해주는 것에 대한 수가 설정이 필요하다. 검사를 하고 병원에 다시 오게 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안전하게 전화로 상담을 하고 이를 수가화한다면 의사들도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기존의 대리 처방을 허용된 범위가 있다. 이때 보호자가 올 것이 아니라 환자랑 통화한 다음 비대면 진료를 해도 똑같이 처방할 수 있다”라며 “소아과에서 육아 상담을 하고 싶지만 병원에 오지 못하거나, 각종 제증명서를 떼기 위해서도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100% 비대면 진료를 해도 문제 없는 것을 먼저 하고 이 정도 범위까지만 비대면 진료를 열어둬야 한다는 지침을 마련할 수 있다”라며 “이렇게 일부 진료만 도입한다면 원격의료로 산업을 키울 수 없다. 다만 지역 내에서 이런 시도가 실제로 환자들에게 편의성을 줄지 의견 수렴을 거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최동락 회장은 “안전성이 검증된 환자들이라면 비대면 진료를 하고 처방한다면 의료서비스의 여건을 개선할 수 있다”라며 “상담료가 책정되면 영유아 검진 등에서도 별도의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전화로 설명해줄 수 있다. 만성질환 관리 등도 상담을 강화할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박 부회장은 “현재 의사가 환자에게 상담을 무료로 해주고 있다. 이런 기회에 상담이 처방이나 검사보다 더 중요한 행위라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라며 “생활관리나 건강지침을 핵심적인 가치로 인정받고 별도 수가로 책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부회장은 “지역의사회 의사들이 함께 고민해 별도의 비대면 의료전달체계를 운영할 수 있다. 지역사회에서 의사와 환자 사이의 바람직한 모델을 만들 수 있다”라며 “비대면 진료는 코로나19 이후에 중단되겠지만, 필요한 비대면 진료가 있다면 미리 체계적인 시스템을 만들어둘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환자가 필요한 원격의료 미리 제안, 지역사회 시범사업 수가 제안 가능
이들은 지역의사회 중심으로 지역사회 의료전달체계를 마련하면 별도의 시범사업 수가 책정까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 부회장은 “약사회가 방문요양 사업을 했는데 별도 예산이 책정됐다. 국민 건강에 도움이 된다면 수가가 책정될 수 있다고 본다”라며 “지역사회도 질병이 생기기 전에 이를 예방하고 합병증이 생기지 않도록 환자를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박 부회장은 “각 진료과별로 안전하게 비대면 진료를 할 수 있는 영역들이 있다. 이런 논의를 해보고 원격의료가 잘못 가고 있는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라며 “정부는 의사가 밥그릇 싸움을 한다는 프레임을 씌우고 의협은 무조건적인 반대를 하고 환자는 의사가 나쁜 놈이라고 생각한다. 정부의 원격의료 추진이 환자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의사들 스스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기호 부회장. 사진=잡아바
특히 박 부회장은 미라벨소프트라는 회사를 창업해 ‘의연’ 전자처방전 애플리케이션 등 의료IT사업을 시작한지 3년이 됐다고 밝혔다. 6월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에 이어 전자의무기록(EMR) 등을 의사들에게 무료로 보급할 예정이다.
 
박 부회장은 “일차의료기관이 쓰고 있는 각종 IT프로그램은 하나도 바뀌지 않았다. 전자차트가 노후화되면서 삭감은 삭감대로 되고 행정적으로 처리할 것도 많고 전자차트는 제대로 안돌아 간다”라며 “의사들이 진료에 집중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이를 무료로 쓰게 하자는 것이 IT기술 개발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박 부회장은 “전자차트는 100억원 정도의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데 IT전문가가 아닌 의사들이 3억~5억을 주고 만든다면 퀄리티가 좋을 수가 없다”라며 “전자차트가 개원가 시장에서 수백가지지만, 사용자가 50명이어도 바꾸지 않고 그대로 쓰고 있다.  정말 의료산업을 발전시키려면 이런 구조부터 없애고 편리한 전자차트가 나오도록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이런 시도가 지역의사회에서 원격의료를 추진한다는 오해를 낳을 수 있다”라며 “하지만 전화 진료가 무작정 원격의료로 가려고 하고 있다. 의사들은 어디까지나 환자 입장에서 생각한다. 정부가 오히려 산업계 입장만 반영해 원격의료를 추진하면서 실제로 환자 건강에 나쁜 영향을 주고 있다는 사실을 의사들 스스로 알려야 한다”고 했다.
 
박 부회장은 “정부의 의도대로 원격의료로 무작정 갈 것이 아니라, 의사가 환자가 필요로 하는 원격의료만 도입해야 한다”라며 “대한의사협회도 환자 진료에 필요한 원격의료만 도입하고 이를 수가에 반영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환자들도 좋고 의사들도 반대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의사회 스스로 원격의료 동조 비판 여론에 “최선의 원격의료 의료계 의견 수렴”
 
한편, 이번 설명회가 지역의사회는 물론 외부에 알려지자 의사들의 비판 여론이 강하게 새어나왔다.
 
내과계 A개원의는 “정부를 믿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의사회가 먼저 정부에 선제적으로 제한적인 원격의료를 제안한다고 하더라도 결국 정부는 전부 허용하고 대형병원이 주도하는 원격의료 모델로 갈 수밖에 없다”라고 우려했다.
 
A개원의는 “이렇게 되면 의사들이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끌려가고 정부에 이용만 당할 수 있다. 그동안 만성질환관리제 등도 보면 결국 의사들에게 이익이 되는 것이 아니라 불리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 원격의료도 이렇게 내줘선 안 된다”라고 말했다.
 
내과계 B봉직의는 “결국 의사회가 원격의료를 나서서 찬성하겠다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며 “환자들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하려면 원격의료를 반대하고 대면진료 원칙을 주장해야 한다. 전화 진료도 전면 중단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B봉직의는 “특히 의사회 부회장이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면 회사를 키우기 위해 의사회라는 자리를 이용한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라며 “의사회 차원에서 특정 회사와 얽힌 원격의료 논의를 적극적으로 끌고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외과계 C개원의는 “의사회가 나서서 원격의료를 찬성하라고 한다면 결국 정부에 빌미를 줄 수 있다. 시범사업 예산도 받기 어려울 것이다”라면서도 “다만 어차피 원격의료가 필요하고 앞으로 가야 할 방향이라면 의료계 내에서 원격의료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는 본다”고 했다.
 
이에 대해 시흥시의사회 최동락 회장과 박기호 부회장은 “아직 의사들은 원격의료에 대해 많이 생각해본 적도 없고 경험해본 적이 없다. 지역의사회 내에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겠다”라며 “여러 차례 설명회를 통해 많은 의사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최선의 지역의사회 주도형 의료전달체계를 마련해보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의사들은 비대면 진료를 환자의 안전과 생명을 생각하기 때문에 반대한다. 반대는 쉽지만 새로운 대안을 찾는 것은 어렵다”라며 “우리 내부적으로 산업이 아닌 진료 측면에서 어떤 원격의료를 해볼 수 있을지 사전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의협 역시 원격의료를 무작정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원격의료를 추진할 때 수용할 범위를 의료계에서 논의해야 한다”라며 “지금처럼 산업계의 논리가 아닌 양질의 의료시스템을 만들고 의사와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